Permaweb에 투자한다는 것

작성자 Kyle Samani

November 05, 2019 | 7 minute read

고지사항: 멀티코인은 자사의 투자활동과 관련된 이해관계의 충돌을 식별하고 효과적으로 관리하도록 고안된 정책 및 절차를 수립하여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준수합니다. 멀티코인 캐피털은 Arweave($AR) 토큰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멀티코인 캐피털은 본 리포트 발간 이후 72시간 동안 리포트 내에서 다룬 암호자산을 거래하지 않는다는 “매매 제한 정책(No Trade Policy)”을 준수합니다.

오늘 저는 Arweave에 대한 멀티코인의 투자 소식을 전할 수 있어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Arweave는 “영구적인 데이터 보관” 분야의 선두주자격인 신규 프로토콜이자 블록체인입니다. 또한, Arweave는 웹 3.0 스택 중 핵심 인프라라고 할 수 있는 permaweb의 근간입니다. 멀티코인은 a16z 그리고 유니언 스퀘어 벤처스(USV)와 함께 Arweave에 대한 공동 투자를 진행하였습니다.

그런데 도대체 영구적인 데이터 보관이란 무엇을 뜻하는걸까요?

이를 이해하기 가장 쉽고 빠른 방법은 오늘날 많은 이들이 익숙한 저장유형인 계약 기반 스토리지(CBS)를 떠올리는 것입니다. CBS 방식은 스토리지 제공자들로 하여금 X 바이트의 저장공간을 Y 기간 동안 Z 복구 가능성(retrievability)을 담보하면서 제공하는 것을 뜻했습니다. 현존하는 대다수의 스토리지 마켓은 계약 기반으로 진행되며, 이는 중앙화된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자인 AWS, GCE, Azure, Amazon Glacier 모두 해당되는 바입니다. 탈중앙화 스토리지 제공업체인 Filecoin, Sia 및 Storj 역시 예외없이 계약 기반 방식을 따릅니다.

CBS와 달리 “영구적인 스토리지”는 이름처럼 선불로 일정 수수료를 낸 후 Arweave 네트워크 내에 데이터를 영원히 저장하는 것입니다. Arweave 프로토콜 역시 크립토 업계의 불문율인 상호간 불신하는 경제적인 이권을 쟁취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구조로 짜여져 있습니다. 즉, 인센티브를 활용하여 참가자들이 Arweave에 영원토록 데이터를 저장하고, 요청에 따라 공유하는 것이죠.

뿐만 아니라, Arweave는 IPFS하위호환이 가능한데 사실 이 부분이 매우 중요합니다. IPFS를 이용하던 개발자들이 전혀 불편함 없이 Arweave 사용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Arweave는 근본적으로 다른 가치를 창출해냄으로써 별도의 경제적 레이어의 기능을 수행하기 때문에 업계 내 개발자들이 갖고 있던 “IPFS 상 유일한 경제적 레이어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파일코인이다”라는 믿음을 깨버렸습니다. 사실 Arweave는 IPFS를 더욱 가치있게 만들기도 하죠. 또, Filecoin과 Arweave 모두 IPFS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상호간 유용한 가치를 창출할 수 있기도 합니다.

Arweave 프로토콜이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한 설명에 앞서 우선 Arweave가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점이 무엇인지, 그리고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함으로써 상대하고자 하는 시장이 무엇이고 그 시장의 성격은 과연 어떠한지에 대해 다루겠습니다.

Permaweb이란

우리에게 익숙한 웹은 공격에 매우 취약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웹들은 세상에 나와 빛을 발하지도 못하고 중간에 실패해버리고 말았습니다. 이는 사소한 문제가 아닙니다. 미 연방대법원의 결정문을 담은 링크 중 50% 가까이가 깨진 링크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있어 “permaweb”이라는 개념은 매우 생소합니다. 이전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개념이기 때문입니다. 멀티코인 캐피털은 Arweave가 불완전한 공개 웹의 역사를 담고 있는 전체 인터넷 아카이브를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Arweave는 인터넷 아카이브가 부족한 부분들을 채움으로써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것이며, 결국 인터넷 아카이브와 같은 서비스들이 더 강한 회복력을 갖기 위해 Arweave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자신들의 데이터를 직접 관리하고 싶지는 않지만 영구적으로 보관해야함을 아는 사업체들이 permaweb에 대한 수요의 큰 축을 담당하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사업체들은 AWS를 직접적으로 이용하거나 AWS를 이용하는 SaaS 툴에 묶이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어찌보면 아주 간단합니다. 즉, 클라우드에 데이터를 저장해놓고 불변하는 URL을 통해 언제든지 그리고 영원히 그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기만 하면 되는 것이지요. 변호사, 저널리스트, 법원, 정부 기관, 연구원 등이 이러한 주체들의 예로 꼽힐 수 있습니다. 실제로 TrueUSD의 경우 Arweave 상에 TrueUSD 감사 결과를 모두 보관하고 있습니다.

웹 3.0 역시 permaweb의 용처로 꼽힙니다. 웹 3.0 스택이 점점 더 성숙해지고 웹 3.0 어플리케이션에 대한 사용자들이 늘어나게 되면 관련 주체들은 자연스럽게 영구적으로 내용물들을 저장하길 희망하게 될 것입니다. 물론 모든 주체들이 그렇지는 않겠지만, 몇몇 이들은 영구적으로 불변하는 URL에 내용을 담아 언제 어디서든 접근가능한 데이터를 갖고자 할 것입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오늘 오후 2시에 찍은 셀카를 영구적으로 보존해야 할 필요성은 못 느끼겠지만, 매년 찍는 가족사진은 영원히 보관하고 싶을 것처럼 말이죠.

Arweave 작동방식

표면상으로 Arweave와 비트코인은 대동소이한 것처럼 보입니다. 여러 블록들이 암호학적으로 연결되어있다거나, 채굴자들이 채굴을 통해 인플레이션과 거래수수료라는 보상을 얻는 점을 보면 말이죠. 뿐만 아니라, 네트워크가 사용하는 합의 알고리즘 역시 작업증명(POW)입니다.

그러나 비트코인과 Arweave의 가장 큰 차이점은 Arweave가 가지는 합의 알고리즘의 두번째 요소에 있습니다. Arweave는 접속증명(POA: Proof of Access)라는 요소를 추가함으로써 차별화를 꾀했는데, 이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비트코인 채굴자들은 성공적인 채굴을 위해서 최종 블록만이 필요합니다. 실질적으로 최종 블록 이전의 블록들은 채굴에 있어서 유의미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다보니 비트코인 채굴자들이 체인 내 전체 히스토리를 모두 저장할 유인은 없게 되죠. Arweave는 접속증명(Proof of Access)를 통해 채굴자들이 전체 히스토리를 영구적으로 저장하고, 요청이 있을 경우 이를 공유할 인센티브를 제공합니다.

신규 블록을 생성하기 위해 우선 Arweave의 채굴자는 기존 작업증명 방식을 통해 적합한 해시값을 찾아내야 합니다. 그 후, 채굴자는 임의로 선택된 이전 블록의 거래 리스트를 담은 현재 블록을 해싱해야 합니다. 임의로 어떠한 블록이 선택되는지는 현재 블록의 해시값과 블록높이(block height)를 기준으로 정해집니다. 그러므로 채굴자로서 신규 블록을 생성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이전 히스토리를 최대한 많이 저장하는 것입니다. 상당한 전력을 들여 해싱을 하였는데 접근증명을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블록이 없다면 채굴자에게는 매우 불행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작업증명 해싱에 비해서 훨씬 더 스토리지 비용이 저렴하기 때문에 채굴자는 Arweave의 데이터를 최대한 많이 저장할 유인이 충분합니다. 그 누구도 작업증명은 뛰어나게 잘하지만 접근증명은 수행하지 못하는 채굴자가 되길 원하진 않을 겁니다. 더 자세한 작업증명과 접근증명이 어떻게 인센티브를 주는지에 대한 내용은 이 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Arweave의 방식에 대해 사람들이 가질 수 있는 또 다른 궁금증은 아마 전액 선불에 대한 부분일 것입니다. 전액을 선불로 먼저 내고 데이터를 영원히 저장한다는 개념이 경제적으로 과연 가능할까라는 질문말이죠. 이에 대한 답의 힌트는 점차적으로 감소되는 비용입니다. 지난 50년 간의 역사를 보면 데이터 보관에 수반되는 비용은 매년 30%씩 감소되어왔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트렌드가 멈추거나 역행할 것이라는 근거를 찾기 역시 힘듭니다. 위와 같이 비용이 계속 감소한다면, 마치 수학에서 명확하게 그어져있는 점근선을 향해 가는 그래프를 그리듯 데이터 스토리지 수반 비용에 대한 모델링 역시 가능해질 것입니다.

Arweave의 황서(yellow paper)는 이 링크를 통해 접하실 수 있습니다. 본 문서를 통해 합의 알고리즘, 데이터 저장법, Arweave 내 데이터 다운로드 방법, Arweave 내 경제학적 시스템 등의 정보를 접할 수 있습니다.

Arweave의 탄생기

2017년, Arweave의 창립자인 Sam Williams는 스토리지 관련 아이디어를 만지작 거리기 시작했습니다. Sam은 많은 이들이 비트코인 장부의 용처를 위조불가능한 타임스탬프로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러한 사실을 깨달으면서 임의의 데이터를 영원히 저장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자연스럽게 다음 목표가 될 것임을 자각하였죠. 그러나 비트코인이 이렇게 데이터를 영원히 저장할 수 있는 시스템이 되기에는 부적합하다는 사실은 명백했습니다. 그래서 Sam은 비트코인의 설계에 대한 여러가지 수정을 적용하는 실험을 하였고, 이를 통해 채굴자들이 데이터를 영원히 저장할만한 유인을 주는 암호경제학적 시스템을 만들어보기 시작하였습니다.

저는 Sam과 지난 몇달간 함께 일하면서 그가 얼마나 헌신적이면서도 겸손한 창업가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그는 Arweave가 가진 미션인 Permaweb을 만들어내겠다는 목표에 끊임없이 매달려왔습니다. 크립토 업계 내에서 많은 이들이 출시 전부터 자신의 작업물이 얼마나 대단할지에 대해 부풀리는 것에 치중하는 것과 달리 Sam은 정반대의 길을 택해왔습니다. 2018년 6월 Arweave를 시작한 이래 Sam은 조용히 자신의 작업물에 집중해왔습니다.

Sam은 permaweb이라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 4명의 박사를 포함한 12명의 팀을 구성하였고, 2018년 6월 8일 Arweave를 출시하였습니다. 사실 이는 조지 오웰의 명저로 꼽히는 <1984>가 세상에 나온지 69주년이 되는 날이기도 했습니다. Arweave야말로 <1984>에서 사회를 갉아먹는 존재인 메모리 홀을 없앨 수 있는 제품이란 점에서 묘한 인연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크립토 업계의 대다수와는 달리 Arweave 팀은 조용히 제품을 개발해왔고, 이 프로젝트를 위한 글로벌 커뮤니티가 자연스레 형성되었습니다. 이미 400명이 넘는 채굴자들이 Arweave를 채굴하고 있고, 100여개의 관련 어플리케이션이 개발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프로토콜 상에서 개발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는 개발자들도 100여명에 달합니다.

Arweave가 보유한 네트워크는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고 있습니다. Arweave 커뮤니티는 지난 9월 47,000개 이상의 데이터베이스 객체를 제출하였고, 6개월 간 5배 이상의 성장을 이루어냈습니다.

멀티코인은 Sam과 그의 팀을 지원할 수 있음에 너무나도 감사하며, permaweb에 투자할 수 있어 기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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