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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Force에 대한 우리의 투자

작성자 Mable Jiang
April 14, 2020 | 5 minute read

오늘 저는 멀티코인 캐피털의 dForce에 대한 150만불 규모의 투자 라운드를 리드했다는 소식을 전하고자 합니다. dForce는 오픈 파이낸스 프로토콜 중 세계에서 최초로 통합된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습니다. 자사와 함께 투자한 공동투자자들로는 중국 초상은행(CMBI)과 후오비 캐피털이 있습니다.

위챗이나 카카오톡과 같이 소위 말하는 소비자향 “슈퍼 어플”이 있는 아시아에서 dForce는 디파이 프로토콜 계의 첫 “슈퍼 네트워크”를 만들고자 합니다. 블랙베리의 창립자였던 Mike Lazaridis가 2010년에 처음 만들어낸 말인 “슈퍼 앱”은 사용자에게 통합적이고 효과적인 경험을 매일 주는 여러가지 어플리케이션들이 모여 하나의 생태계를 만들어 낸 경우를 칭합니다. 위챗과 카카오톡이 제공하는 다양한 기능과 연계된 어플리케이션이 하나의 생태계를 만들어놓은 걸 생각해보시면 됩니다. 이러한 정의에 기반하여 생각해보면 “슈퍼 네트워크”란 네이티브 토큰으로 묶여 사용자들에게 다양하고 통합된 경험을 제공하는 여러 프로토콜이 모인 오픈 생태계를 뜻한다 할 수 있습니다.

dForce 생태계는 플랫폼 네이티브 토큰(마커: $DF)를 통해 하나로 묶이게 됩니다. 해당 토큰을 이용하여 dForce 생태계 내 유저들은 여러 디파이 프로토콜을 사용함에 있어 아주 매끄러운 UX를 경험할 수 있게 됩니다. 즉, 여러 디파이 프로토콜을 통해 자산을 대출 및 차입하거나 얻으면서 플랫폼이나 토큰을 바꿔가면서 사용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죠. $DF 토큰은 전체 네트워크 상에서 교차 판매 능력을 향상시키거나 바이럴 마케팅에 대한 인센티브를 주는데 쓰이기도 합니다. 또한, 사용자 추천을 더욱 활성화하고, 스테이킹, 교차 마진, 수수료 할인 등 사용자들을 위해 다각도의 혜택을 줄 수 있게 해주는 역할도 하죠. 상호운용성과 통합성을 갖춘 플랫폼 내에서 활용되는 $DF 토큰은 네트워크 상의 각 프로토콜의 가치를 더해주며, 생태계 전체에 가치를 배가시키는 효과를 가져옵니다.

중국에서 이러한 “슈퍼 앱”들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고, 실생활에 녹아들고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dForce가 차용하는 전략은 아주 치밀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작년 여름 어느 디파이 밋업에서 저는 dForce의 창립자인 Mindao를 처음으로 만났었습니다. 당시 그는 dForce가 중국에서 어떻게 하이퍼 로컬라이제이션을 계획하고 있는지에 대해 역설한 바 있습니다. 현재 대다수 디파이 커뮤니티의 중심축으로 자리잡은 이더리움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중국에서 어떻게 확장해나갈지에 대해서 열변을 토하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그 이후로 dForce 팀은 착실하게 계획을 실행에 옮겨왔습니다. 최정상급의 거래소, 지갑, 채굴자들과 파트너십을 맺어왔죠. 또한, 중국 내 디파이 생태계의 중심으로 자리잡았습니다. dForce의 단기금융 시장 프로토콜인 Lendf.me는 단 5개월이란 짧은 시간만에 중국에서 가장 큰 디파이 프로토콜이 되었고, defipulse에서 손꼽히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오픈 파이낸스의 실생활 도입: 결합성, 통합, 로컬라이제이션

자사가 작성했던 “우리는 왜 암호자산에 투자하는가”라는 글을 통해 우리는 오픈 파이낸스를 가능케 할 주요 요인으로 금융 요소의 모듈화를 꼽았었습니다. 각 오픈 파이낸스 프로토콜은 모듈화 되어있기 때문에, 어플리케이션들은 이러한 모듈화된 기능들에 대한 조합을 여러가지로 시도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최적화된 UX를 가능케 할 수 있습니다.

dForce의 시발점은 USDx 였습니다. 이 USDx는 기타 스테이블 코인 여러 개에 페깅하는 방식을 택한 합성 스테이블 코인입니다. 이후, dForce는 Lendf.me라는 단기금융 프로토콜을 만들어 USDx와 기타 스테이블 코인을 위해 유동성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였죠. 또한, 네트워크의 효용성을 높이기 위해 수익향상 및 트레이딩이 가능한 프로토콜을 곧 런칭할 예정입니다. 각각의 프로토콜은 상호의존하는 형태로 만들어져있고, 서로의 가치를 올려주기도 하죠.

지갑 업체, 거래소, 그리고 파트너사들은 DF 토큰을 중심으로 하나의 생태계를 만들어나가는 여러 종류의 디파이 프로토콜을 하나 혹은 복수로 활용하여 자신들의 사용자들이 최대의 가치를 얻어갈 수 있도록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바이낸스, 후오비, OKEx 같은 중앙화된 암호자산 거래소들도 자신들의 생태계 토큰을 활용한 디파이 프로토콜을 어떻게 생태계에 연동시킬지에 대한 실험을 하고 있습니다. 자체 디파이 프로토콜 외에도 외부 디파이 프로토콜과도 계속해서 실험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코인베이스의 경우 컴파운드 프로토콜에 USDC 유동성을 제공하고 있죠. 그리고, 후오비는 이더리움 기반의 후오비 BTC(HBTC)를 통해 dForce의 Lendf.me에서 사용될 수 있도록 합니다. 이러한 실험이 계속될수록 디파이 프로토콜과 중앙화 거래소는 점점 더 협업의 범위가 넓어질 것입니다. 그리고 이는 오픈 파이낸스로 한 발자국 더 가까워지게 해줄 것이구요.

잠시 눈을 돌려 핀테크가 어떻게 발전했는지 그 역사를 돌이켜보면 금융 인프라에 대해서 지역별로 파편화가 일어났음이 너무나도 자명합니다. 미국에서는 PayPal, Square, Stripe가 발전했고, 러시아에서는 Qiwi, 그리고 중국에서는 Alipay와 WeChat Pay, 마지막으로 일본에서는 LinePay가 있죠. 이런 지역적인 한계를 넘어 역사상 처음으로 디파이 프로토콜을 통해 전세계 어디서나 그리고 누구든지 글로벌 유동성 풀에 접근할 수 있게 됩니다. 물론 이렇게 돈의 흐름을 통해 디파이 프로토콜이 지형학적인 벽은 쉽게 허물수 있었지만, 문화적인 벽은 빠르게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라 판단됩니다. 즉, 소비자들이 머리 속에 가지고 있는 특정 규범이나 행동 패턴은 기술이 1차원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수준보다 더 상위 단계의 문제라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사업가들은 항상 자신의 서비스와 제품을 유저들에 맞춰가야 합니다. dForce 팀의 강점은 여기서 드러납니다. 지금까지 그 어떤 디파이 서비스들보다 로컬라이제이션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였고, 그랬기 때문에 중국과 아시아 크립토 유저들 사이에서 “슈퍼 네트워크”로 자리잡을 수 있었습니다.

따라잡을 수 없는 비교우위

디파이 프로토콜의 오픈소스 요소를 감안할 때, 다른 서비스들보다 어떻게 비교우위를 항상 점할지는 미지의 영역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웹 2.0 시대의 서비스들을 바라보던 시각으로는 감조차 잡히지 않죠. 이전 멀티코인의 글에서 다뤘던 내용이지만, 다시 한 번 되짚어보자면 프로토콜이 유일무이한 가치를 확보하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 째, 이미 상당한 사용자들이 있는 제품과 프로토콜을 연동시키는 것입니다. 그 예로 Brave와 텔레그램이 있죠. 둘 째, 메이커처럼 해당 프로토콜 내에 자산이 락인 되어 있는 경우입니다. 실질적으로 새로운 오픈소스 디파이 프로토콜의 세상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기 위해서는 네트워크 효과를 최대한 빠른 속도로 확장시키는 것이야말로 중요하다 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의 채택을 받는 서비스가 결국 살아남는 것이죠. dForce의 경우, 유동성을 성공적으로 부트스트랩핑한 이후 중국에 집중한 로컬라이제이션으로 독보적인 위치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예로 비유하자면 텐센트를 dForce와 비교할 수 있을 것입니다. 텐센트가 처음 성장한 데에는 지금은 거의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 ICQ를 베껴 QQ로 만들었습니다. 이 QQ는 벌써 20년가량 쓰인 온라인 채팅 소프트웨어로 월별 사용자가 6500만명에 이르죠. 그리고 2011년이 되자 텐센트는 KikWhatsApp의 초기 버전을 “포킹”하여 지금의 위챗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위챗은 중국 시민 대다수가 결제 수단이자 메신저로 사용하는 국민 앱으로 자리잡았죠.

이 프로젝트를 이끄는 이들은 누구인가

dForce를 창업하기에 앞서 Mindao는 스탠다드 차터 은행의 PF부서와 중국 내 최대 사모펀드 중 하나인 Hony Capital에서 총 십년이 넘게 일하면서 고수익 채권과 부실자산에 대한 트레이딩 경험을 쌓았을 뿐 아니라, 구조조정과 기업회생에 대한 업무 역시 수행했었습니다. Mindao의 공동 창업자인 Xin Xu는 전세계에서 손꼽히는 이더리움 마이닝 풀인 Sparkpool의 CEO입니다. 이 둘이 함께하여 나오는 시너지는 가히 중국 내 최고라 할 수 있습니다.

2008 - 9년 세계를 강타한 금융 위기는 Mindao와 Xin Xu가 오픈 프로토콜과 블록체인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투명성과 담보성에 관심을 갖게 하였습니다. 이들은 결국 중국의 이더리움 커뮤니티의 초기 멤버가 되었고, 이쯤 Xin은 Sparkpool을 시작했죠. 그리고, 이더리움 생태계 내에서 오픈 파이낸스 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하자, 이 둘은 2008년도 금융위기가 다시 일어나는 사태를 막을 수 있는 제품을 만들기로 마음을 먹습니다. 실시간 투명성과 누구나 감사를 진행할 수 있는 퍼블릭 블록체인을 활용한다면 가능하다는 것이 이들의 생각이었죠. 그러나 이들은 바로 핑크빛 미래를 마주한 것이 아닌 디파이 프로토콜이 아직 가진 한계점들을 마주하였죠. 예를 들면, 인센티브의 부족과 유동성 활용의 부족과 같은 문제점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들은 하이퍼 로컬라이제이션의 필요성을 체감하고 여기서 기회를 포착하였습니다. Mindao와 Xin은 그들의 믿음을 따라가면서 트렌드를 남들보다 빨리 파악할 수 있었고, 시장 내 존재하는 기회들을 빠르게 포착하고 이에 시의적절하게 행동을 취하며 앞으로 진일보해왔습니다.

dForce 팀에 투자하고 이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아주 기쁩니다. 멀티코인은 이들이 첫 디파이 슈퍼 네트워크를 만들 수 있도록 성심성의껏 돕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