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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확장 (Infinite Scale)

작성자 Kyle Samani
February 06, 2020 | 14 minute read

오늘날 경제활동의 대부분은 기업체를 중심으로 이루어집니다. 기업이란 개념은 1400년대에 처음 생겼고, 당시 대다수 기업의 형태는 주식회사였습니다. 이후 시간이 지나 자본구조, 유한 책임 등의 개념들이 발전함에 따라 기업의 형태에 대한 변화가 뒤따르긴 했지만, 기업의 본질이라 할 수 있는 ‘경제 활동을 촉진하는 주체'라는 점은 크게 변하지 않았죠.

2009년 사토시 나카모토는 중앙화된 기업체의 개입 없이 대규모 경제활동을 조직할 수 있는 방법을 내놓았습니다. 역사학자들은 향후 비트코인을 평가할 때 인간 행동을 획기적으로 새롭게 바꾼 가장 중요한 발명 중 하나라고 일컬을 것입니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바로 비트코인의 작업증명 채굴 방식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비트코인 네트워크 참여자들이 사용하는 비트코인 소프트웨어에 인센티브 시스템이 프로그래밍되어 있기 때문이죠. 수백만 명의 독자적인 경제 행위자들은 비트코인 소프트웨어에 의해 제공되는 인센티브에 반응할 것입니다. 그리고, 비트코인 경제 체계 내에는 우버, 에어비앤비, 이베이 등과 같은 중앙화된 집단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다수의 수십억 달러 규모의 기업들을 포함해 현존하는 작업증명 채굴업의 규모를 살펴보면 경제활동을 관장하는 새로운 모델이 성공했음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현재 이 모델이 한계에 부딪혔다고 볼 이유도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본문에서 다루려는 바와 같이 비트코인에서 채택했던 이 인센티브 모델은 수백 개의 새로운 시장에 적용될 날이 머지 않았습니다.

웹 2.0 인프라의 확장

지난 15년 간 테크 산업은 수십억 인구가 사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한 기술과 툴을 개발해왔습니다. 하지만 확장성을 성취하는 방법은 찾기 쉽지 않았습니다. 오늘날 통상적으로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자가 1,000 명에서 100만 명, 10억 명으로 늘어날 때마다 아키텍처를 새로이 구축합니다. 이러한 방식이 산업 내에서 통용되는 이유는 100만 명이 사용하는 서비스를 위해 10억 명이 사용하는 서비스를 구축하는 것보다는 상황에 맞춰 재구축하는 것이 훨씬 더 합리적이기 때문입니다.

몇몇 회사들은 어플리케이션 개발자들이 고민할 필요도 없이 특정 함수를 0에서 수백만 사용자까지 자동으로 확장 가능한 플랫폼을 구축했습니다. 가장 초창기에 이를 시도했던 회사는 Ning)으로, Marc Andreessen이 2005년에 설립했습니다. Ning은 SNS 앱이 추후 수백만 명의 사용자들을 수용할 수 있도록 손쉽게 확장해주는 서비스를 개발자들에게 제공하고자 하였습니다.

최근 아마존은 이와 같이 자동적으로 확장하는 방식을 극대화하여 AWS Lambda에 적용했습니다. AWS Lambda를 사용하는 개발자들은 어플리케이션을 본인들이 통제하는 서버 상에 구축하거나 확장시키지 않습니다. 그저 특정 연산, 작업 스케줄러(cron), 데이터베이스 운영 등의 기능을 수행하는 함수 호출 코드를 작성할 뿐이죠. 이후 Lambda는 해당 함수 호출을 실행 건마다 자동적으로 확장하고, 개발자는 호출 횟수에 따라 사용료를 지불합니다. 이와 같은 모델은 개발에 수반되는 복잡성을 줄임으로써 클라우드 어플리케이션이 확장할 수 있도록 하며, 개발자들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수 있도록 합니다. 또한, 더 이상 사용하지도 않은 서버 공간에 불필요한 비용을 지불 할 필요가 없어지죠.

다만, Lambda는 해당 링크에서 설명하듯 미해결된 기술적 제한점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Lambda는 기본적으로 허가형 시스템이다보니 함수 결합성(composability)을 갖추지 못하여 개발자들에게 불편함을 안길 수 있습니다.

Lambda가 매력적인 제품임은 틀림없으나, “함수를 한번만 작성하고, 무한히 확장하라"는 해당 제품의 비전에는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Lambda를 사용함에 있어 따라야 할 규칙들고 많은 건 사실이지만, 제품이 해내지 못하는 부분 역시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암호경제학을 기반으로 한 무한 확장 아키텍처

암호자산 네트워크의 기본은 인센티브와 패널티를 모두 소프트웨어적으로 프로그래밍하는 것입니다. 이는 중앙화된 주체 없이도 상호신뢰도가 낮은 개인들이 대규모로 협력을 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주죠. 즉, 신뢰를 최소화하고도 시스템들이 기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이러한 암호자산 네트워크의 기본 틀은 함수 호출을 무한 확장할 수 있는 혁신적인 방법을 제시합니다. 함수를 호출하는 사용자들을 위해 해당 호출을 실행하는 합리적 경제 참가자들이 보상받는 암호경제학적 메커니즘을 설계한다면,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공급이 유기적으로 형성되는 것이죠.

작업증명 채굴 방식이 바로 이 아이디어를 처음으로 실체화한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논지는 지분증명 방식을 포함해 무허가성 환경에서 구동되는 모든 BFT 합의 알고리즘에 적용될 수 있죠. 해당 프레임워크는 무허가성 환경에서 단순히 장부의 끝에 정보를 덧붙이는 것뿐만 아니라, 다양한 종류의 함수 호출을 지원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유용합니다.

자기조직 시스템(self-organizing system)을 구축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도전과제는 정직한 이들은 보상하고 악의적이거나 게으른 이들에게 패널티를 주는 장치를 암호경제학적으로 설계하는 것입니다.

작업증명 방식은 첫 번째 자기조직 시스템으로서, 설계 및 도입이 가장 단순한 경제 장치입니다. 작업증명 방식에서는 악의적인 행동을 하면 전기 소모량이 많아져 프로토콜 외 지불하는 비용이 추가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악의적이거나 게으른 행위자들에게 별도의 패널티를 부여하지 않아도 됩니다. 반면, 다른 유형의 유용한 함수들을 고려했을 때, 정직한 행위와 불순한 행위를 검증해내고 각 행위자들에게 보상 혹은 패널티를 주는 것은 단순히 작업증명 해시값을 검증하는 것보다는 훨씬 더 복잡합니다.

이와 같은 패러다임은 웹 3.0 스택에서 묘사된 바와 같이 The Graph, Livepeer 등의 오프체인 서비스들을 비롯하여 Uniswap, Compound, Maker 등과 같은 온체인 프로토콜에도 보편적으로 적용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Arweave와 Helium 등의 신규 합의 시스템에도 적용될 수 있죠. 본 포스트에서는 독자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네 가지 예시를 들어 설명합니다. 해당 예시에는 두 개의 오프체인 서비스, 두 개의 새로운 합의 계층이 포함되어 있으며, 모두 단순히 장부의 끝에 정보를 덧붙이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 대체성을 지닌 유용한 자산을 다루는 블록체인 프로젝트입니다.

The Graph는 이더리움, IPFS를 비롯한 웹 3.0 데이터 소스로부터 데이터를 색인화하고 쿼리(query)하는 프로토콜입니다. 향후 블록체인이 세상의 필수적인 인프라로 자리잡는다고 가정했을 때, 소비자들과 사업체들은 하루에도 수조 번씩 해당 체계로부터 데이터를 쿼리해야 할 것입니다. 웹 2.0 모델에서는 그 정도 규모의 사용자를 수용하는 확장성을 가진 시스템을 지원하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죠.

전통적으로 기업들은 프로그래머와 데브옵스들을 대량으로 고용하고, 방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관리하는 등의 중앙화된 서비스를 구축하고 해오던 방식대로 해당 서비스들을 확장해왔습니다. 이 기업들은 제공 서비스의 성능과 비용을 최적화하기 위해 시스템의 아키텍쳐를 구축하고 언젠가 이를 다시 재구축하는데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했습니다.

The Graph 팀이 웹3.0 모델에서 구축하고 있는 암호경제학적 메커니즘은 다음과 같은 특징들을 가집니다. 먼저, 1) 각각의 합리적 행위자들이 거대한 데이터 세트의 하위 집단을 저장하고 색인화하도록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2) 사용자들이 각 하위 집단을 저장하고 있는 주체가 누구인지 알 수 있도록 하며, 3) 쿼리 제공자들이 유효한 응답을 반환하는지(무효한 결과값을 반환하지 않는지) 확인하고, 4) 서비스에 대한 결제를 중개합니다.

위와 같은 메커니즘을 설계하는 데에는 주의해야할 여러 세부적 요인이 있지만, 문제가 되는 경우는 크게 두 가지 있습니다. 우선, 색인자(쿼리를 실행하는 사람들)들이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는 경우와 색인자들이 무효한 결과값을 반환하는 경우입니다.

수요가 공급을 앞서는 경우에는 기존 색인자들 및 제3자 등 모든 시장 참여자들이 블록체인 상의 결제 흐름을 볼 수 있으므로 이러한 현상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여유 자원이 있거나 아마존에서 자원을 쉽게 임대할 수 있는 주체들은 The Graph 소프트웨어를 다운로드 및 실행한 후 The Graph 스마트 컨트랙트 상에 본인을 등록하여 검색가능토록 설정할 것입니다. 이후 해당 주체들은 수요가 있는 데이터 세트을 색인화하고 유저들의 쿼리를 처리하기 시작할 것입니다. 이 모든 과정은 몇 분이라는 시간 안에 이루어질 뿐만 아니라 100% 자동화가 가능합니다.

다시 말해, 쿼리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커질수록 공급은 그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유기적으로 형성될 것입니다.

만약 색인자가 무효한 응답을 반환한 경우, 해당 색인자는 강력한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쿼리를 요청한 사람이건 제3자이건 누구나 잘못된 응답을 식별하면 블록체인 상에 신고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해당 블록체인 자체가 진실을 판별하고 이에 대해 조치를 취하는 결정권자의 권한을 행사합니다. 특정 색인자가 악의적으로 거짓된 정보를 반환했다면, 블록체인에 의해 해당 색인자의 자산(Graph 토큰)이 슬래싱되며 악의적인 행동을 신고한 대상은 보상을 획득합니다. 추가적으로 The Graph 프로토콜은 영지식 증명 방식을 활용하여 색인자들이 거짓된 데이터를 반환하기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The Graph의 암호경제학적 메커니즘에 대한 세부 사항은 여기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같은 방식을 논리적으로 확장해서 본다면, 무허가성, 검열 저항성, 접근성, 일관성 등을 갖추었으면서 문서화마저 잘 되어 있는 하나의 API가 인터넷 상의 모든 공개 데이터 세트를 수조 번도 더 쿼리할 수 있게 될 수 있습니다.

이는 웹 2.0 패러다임에서는 불가능합니다. 무한 확장인거죠.

다음으로 Livepeer를 살펴봅시다.

Livepeer는 비디오의 실시간 스트리밍을 위한 탈중앙화 비디오 트랜스코딩 서비스입니다.

오늘날 실시간 스트리밍 비디오를 대규모로 트랜스코딩하려면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과 같은 회사가 제공하는 소수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서만 가능합니다. 반면, 규모가 작은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들은 대형 업체들과 경쟁하기에는 충분한 처리능력을 갖춘 데이터 센터를 갖추지 못하는 실정이죠. 대형 업체들은 이와 같은 상황을 이용해 클라우드 서비스 사용자들에게 과도한 요금을 부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Livepeer는 비디오 인코딩/디코딩 전용 주문형 반도체(ASIC)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실시간 스트리밍 비디오를 트랜스코딩하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합니다. 최근 출시되는 그래픽 카드는 고도 병렬 프로세서, 비디오 인코딩/디코딩 전용 ASIC 등 다양한 종류의 칩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사용자들은 본인들의 컴퓨터를 이용해 Livepeer 네트워크에 트랜스코딩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채굴 시설과 관련해서는 통상적으로 수천 개의 그래픽카드를 갖춘 대규모 시설이 많고, 이들은 전세계적으로 분산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해당 채굴장들은 그래픽카드 내 범용 프로세서만을 활용하고 있으며, 비디오 인코딩/디코딩 ASIC은 전혀 활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Livepeer 프로토콜은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고자 하는 차원에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했으며, 안정적인 인터넷 연결을 갖춘 GPU 채굴자들이 기존 자원의 활용치를 높일 수 있도록 해줍니다. 채굴자들은 성능 저하 없이 하나의 그래픽 카드로 작업증명 해싱과 Livepeer 트랜스코딩 모두 동시에 실행할 수 있습니다.

Livepeer 프로토콜은 이와 관련된 거래를 중개하는 스마트 컨트랙트입니다. 구조적으로 봤을 때 Livepeer는 프로토콜 차원에서 4가지 기능을 수행합니다: 1) 트랜스코더들에게 여유 자원이 있음을 나타낼 수 있도록 하고, 2) 스트리머들이 해당 트랜스코더들을 찾을 수 있도록 하며, 3) 스트리머들이 서비스 제공자들이 올바르게 트랜스코딩하는지를 단순히 블랙 픽셀을 전송해보는 정도가 아닌 샘플링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4) 소액결제를 지원합니다.

이 모델의 우수성은 무한한 확장성에 있습니다. Livepeer 네트워크를 통해 트랜스코딩을 하는 스트리머들이 많아질 수록 그래픽 카드의 자원에 여유가 있는 주체들은 네트워크 참여에 대한 경제적인 유인이 생길 것입니다. 이들은 Livepeer 소프트웨어를 다운로드 및 설치한 후 Livepeer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해 등록하여 비디오 트랜스코딩을 시작할 것입니다. Livepeer의 암호경제학적 메커니즘은 여기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무한 확장입니다.

다음으로 Arweave를 살펴보겠습니다.

Arweave 프로토콜은 경제 행위자들이 데이터를 영구적으로 저장하도록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암호경제학적 메커니즘을 설계했습니다. 암호경제학적 메커니즘을 스마트 컨트랙트에서 정의하는 The Graph와 Livepeer와 달리 Arweave의 암호경제학적 메커니즘은 합의 규칙을 통해 진행됩니다.

Arweave의 합의 프로토콜은 해시 기반의 작업 증명 외에도 채굴자들이 Arweave의 blockweave 데이터 구조 상에 임의로 선정된 기존 블록에 대하여 접근 증명(PoA)을 제시하도록 합니다. 신규 블록 채굴에 대하여 이와 같은 추가적 조건이 붙음으로써 Arweave의 채굴자들은 보유 중인 유한한 자원 중 일부분을 해싱에서 영구 파일 저장으로 할당해야 합니다. Arweave의 암호경제학적 메커니즘은 여기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만약 Arweave 토큰 가격이 하락하지 않았음에도 블록 시간이 증가한다면 네트워크 내 사용자들의 수요가 충족되지 않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이를 눈치챈 사람들은 Arweave 소프트웨어를 다운로드 받고, blockweave를 설치하여 수익을 창출할 수 있습니다.

이렇듯 유기적으로 구성되는 자기조직 시스템들은 반대 급부로도 작동할 수 있습니다.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점차 떨어진다면 일부 서비스 제공자들은 운영 적자를 경험하게 되거나 서비스 제공을 중단하게 될 것입니다. 이는 곧 남아있는 서비스 제공자들의 수익률이 높아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비트코인 채굴에서도 확연히 드러나는 역학 관계이죠.

마지막으로 Helium을 살펴보겠습니다. Helium은 가정용 하드웨어와 지역별 커뮤니티 요소 때문에 특히 더 흥미롭습니다.

Helium은 무선 네트워크의 전개 및 관리에 대한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합니다. 기존에는 ATT, Verizon, Vodafone, Orange, China Mobile, China Unicom, SK Telecom, NTT Docomo, Softbank 등과 같은 텔레콤 회사들이 중앙집권적으로 무선 네트워크를 계획, 관리, 전개해왔습니다. 텔레콤 회사들은 매출이 발생하기 전에 부지를 임대하여 통신 탑을 설치하고, 필요한 인건비와 장비에 대해 대금을 지불해 왔습니다. 무선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은 극도로 자본 집약적이고 더딘 과정이었던 것이죠.

Helium 네트워크의 첫 버전은 핸드폰에서 사용하는 3G, 4G, 5G 네트워크를 목표로 두지 않습니다. 대신 Helium 네트워크는 장거리 무선을 지원하고 오랜 배터리 수명을 가진 저전력 IOT 기기를 대상으로 삼습니다. 이러한 저전력 IOT 기기로는 환경 센서, 스쿠터, 자전거, 개 목걸이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Helium의 소비자들은 Helium 핫스팟을 구매하여 자신들의 집이나 소규모 업장 내 위치한 와이파이 혹은 이더넷에 연결합니다. 이렇게 연결된 핫스팟은 네트워크와 연동된 근처 IOT 기기들과 무선 연결이 됩니다. 해당 IOT 기기들은 핫스팟의 소유주에게 사용하는 데이터 바이트 당 비용을 지불합니다.

현재 미국 내 2,700개 이상의 핫스팟이 설치되어 있고, 미국의 가장 큰 도시 10 곳은 방방곳곳 Helium의 핫스팟 영향권 아래에 있습니다. 물론, 아직 네트워크 상에 유의미한 수요가 있다고 하긴 어렵지만, 핫스팟의 숫자나 영향권만으로도 주목할만 합니다. 미국 내 수천 명의 사람들이 각기 수백달러를 들여 네트워크를 구축하는데 도움을 주었고, 이로 인해 불과 수개월만에 활발한 네트워크가 탄생한 것이죠.

Helium 네트워크는 인류 역사상 가장 빠른 무선 네트워크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무한 확장 모델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Helium은 어디에 쓰일 수 있을까요? 가장 쉽게 생각해볼 수 있는 예는 위치를 알려주는 개 목걸이입니다. 현재 시장에 나와있는 개목걸이 IOT 기기들은 그렇게 매력적이라 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우선 상당히 많은 에너지를 잡아먹다보니 배터리 수명은 고작 며칠 밖에 되지 않고, 3G 네트워크에 의존하기 때문입니다. 그 누가 거의 매일같이 IOT 개 목걸이를 충전하길 원할까요? 그리고 고작 몇 메가바이트 수준의 데이터를 사용한다 해서 통신사 Verizon에 매달 정해진 요금을 내길 희망하는 이는 없을 겁니다.

Helium 네트워크가 성숙해지고 커버하는 더욱 범위가 넓어질수록 자신의 반려견을 위한 IOT 개 목걸이와 Helium 핫스팟을 구입하는 이들 역시 많아질 것입니다. 그리고 핫스팟을 구입한 이들은 본인들의 반려견을 위해서 이를 이용할 뿐만 아니라, 주변 반려견 주인들과 기타 핫스팟 사용자들로부터 수입을 창출해낼 것입니다. Helium 프로젝트의 암호경제학에 대해 더 자세한 내용은 해당 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위에서 다룬 다른 네트워크들과 마찬가지로 Helium 역시 경제적인 유인을 가진 이들에 의해 네트워크 확장이 자발적으로 이루어질 것입니다. 예를 들어, 스쿠터 회사들이 무선 범위를 최대화하기 위해 스쿠터를 픽업하고 충전하는 이들과 협업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이러한 오픈 시스템의 묘미는 사실 수요-공급의 불균형이 보이면 누구나 이를 바로잡을 수 있다는 것이죠.

지난 약 6개월간 한 번에 수십 개의 핫스팟을 구매하는 소위 “슈퍼 유저"들이 생겨났고, 이들은 자신들이 거주하는 도시 지역에 이 핫스팟들을 설치하였습니다. The Foundry Group의 Brad Feld는 자신의 고향인 콜로라도 볼더 지역에 Helium 네트워크를 설치하는 캠페인을 조직하기도 했죠. 사실 이는 Helium 팀 역시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움직임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움직임을 본 팀은 수십 개의 핫스팟을 설치하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후원 프로그램을 정식으로 출범하였습니다.

사실 Helium의 네트워크가 눈길을 끄는 이유로는 1) 네트워크 공급 측면에서 참여하는 이들의 숫자, 2) 참여자들의 지리적 분포, 3) 아마존에서 서버를 대여하던 참여자들이 이제는 하드웨어에 직접 돈을 투자한다는 사실, 4) 수요가 충분히 파악되기 이전부터 네트워크의 성공에 대한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추후 네트워크가 성장함에 따라 수요가 공급을 견인하리라 예상하지만, 지난 6개월 간 네트워크의 공급 측면이 어떻게 네트워크의 자기조직화를 이끄는지 보는 것은 정말 경이로운 경험이었습니다.

도전 과제

위와 같이 이성적 행위를 새롭게 조율하는 모델은 도전과제를 수반하기 마련입니다. 가장 중대한 제한 사항으로는 일관된 데이터에 대한 분산 컴퓨팅이 장기적으로는 불안정하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웹서버를 무기한 운영한다던지 등의 행위는 적어도 지금은 가능하지 않다는 것이죠.

여기서 도출할 수 있는 두 가지 주요 문제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데이터 지속성, 그리고 2) 검증 문제입니다. 우선 전자의 경우 한 컴퓨터가 특정 데이터에 대한 연산을 실시하다가 응답을 멈추면 다른 컴퓨터가 어떻게 그 데이터의 마지막 상태(state)를 파악하고 연산을 이어서 하냐는 문제입니다. 후자는 연산 요청자가 해당 결과값이 올바른지 어떻게 파악하냐는 문제를 들 수 있죠.

우선 저는 위와 같은 문제점들은 암호학이 발달함에 따라 자연스레 해결되리라 봅니다. 데이터 지속성의 문제는 사실 더 효과적인 데이터 임시저장 누산기를 통해 해결될 수 있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또한, 검증 문제 역시 영지식증명의 중요한 부분인 연산 무결성에 대한 더 효율적인 증명법들에 의해 해결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동안 Livepeer, Arweave, Helium 같은 프로토콜은 검증 문제와 관련하여 앞서 언급된 각각의 암호경제학적 메커니즘에 영리한 방식의 샘플링을 적용하여 해결하고자 합니다. Livepeer의 경우 검증을 위해 비디오 프레임에 대한 샘플링(예: 1000개 프레임 당 1개)을 요구하는 것은 검증인 입장에서 어찌보면 쉽게 충족시킬 수 있는 부분이죠. Arweave는 채택하고 있는 접근 증명 자체가 샘플링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blockweave가 확장될수록 프로토콜의 샘플링 비율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Helium의 경우, 범위 증명을 위해 핫스팟에 대한 샘플링을 합니다.

이러한 샘플링 기반의 검증은 암호학적 무결성을 담보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이를 통해 정직한 행동을 하면 인센티브가 따라오고 반대의 경우 페널티가 부과된다는 것을 제도화하기 때문에 확장성을 제고하는데에 기여합니다. 샘플링 기반 검증은 사실 CD에 데이터를 기록하는 것과 같이 다른 시스템에서도 흔히 찾아볼 수 있는 방법입니다.

미래 모습

인류는 자기조직 시스템의 폭발적인 증가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2020년은 웹 3.0 스택의 각 층위별 신규 자기조직 시스템이 여러 개 생겨날 것입니다.

Marc Andreessen이 2007년에 작성한 글과 같이 대규모 인터넷 플랫폼들이 복잡한 시스템을 확장하는 것을 추상화(abstraction)하여 그 어려움을 획기적으로 줄일 것입니다. 웹 3.0은 인터넷 플랫폼이 퀀텀 점프하며 나아갈 방향을 2가지 측면에서 제시합니다. 소프트웨어 내에 인센티브를 제도화하여 무한한 확장을 그 어느때보다 용이하게 해주고, 수십억 명이 사용하는 서비스가 무허가성, 최소 신뢰, 상호운용성, 결합성, 검열저항성을 갖출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죠.

오프체인 서비스, 온체인 프로토콜과 관계없이 자기조직 시스템을 통해 암호경제학적 메커니즘을 구축하려 하는 분이라면 누구나 이 링크를 통해 자사로 연락주길 바랍니다.

본문 작성에 도움을 준 Yaniv Tal, Brandon Ramirez, Doug Petkanics, Sam Williams, Amir Haleem, Alex Pruden, Ali Yahya에게 감사를 표합니다.

고지사항: 멀티코인은 자사의 투자활동과 관련된 이해관계의 충돌을 식별하고 효과적으로 관리하도록 고안된 정책 및 절차를 수립하여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준수합니다. 멀티코인 캐피털은 본 리포트 발간 이후 72시간 동안 리포트 내에서 다룬 암호자산을 거래하지 않는다는 “매매 제한 정책(No Trade Policy)”을 준수합니다. 그 어떤 멀티코인 내 임직원들도 72시간 동안 언급된 자산들을 매수 또는 매매하는 행위를 하지 않습니다. 멀티코인은 The Graph, Livepeer, Arweave, Helium에 투자하였습니다.